MZ세대의 여행은 더 이상 ‘유명한 곳’에 가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나만 아는 감성’, ‘로컬에서의 경험’, ‘콘텐츠화 가능한 공간’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특히 해외여행에서도 대도시보다는 유럽의 소도시, 저렴하면서 감성적인 동남아, 섬세한 감성의 일본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를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유럽 소도시: 감성과 여유가 공존하는 여행지
MZ세대가 선호하는 유럽 여행지는 이제 파리, 로마 같은 대도시보다 조금 더 ‘로컬스러운’ 소도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혼잡한 관광지보다는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거리, 그림 같은 풍경, 골목 곳곳에서 만나는 로컬 문화가 매력적인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는 포르투갈의 포르투, 이탈리아의 치비타 디 바뇨레조, 스페인의 론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등이 있습니다. 모두 작지만 감성적인 건축물, 여유로운 시간, 사진 찍기 좋은 뷰포인트, 그리고 현지인의 일상이 살아있는 곳들입니다. 특히 유럽 소도시는 대중교통이나 렌터카를 통해 인접한 대도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메인 도시를 거점으로 한 데이 트립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조용한 광장에서 책을 읽거나, 로컬 재래시장에서 현지인을 구경하는 것이 MZ세대의 감성 여행 방식입니다. 이러한 여행지는 SNS 콘텐츠로도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뷰가 좋은 숙소나 아기자기한 상점들, 오래된 돌계단 하나도 감성 콘텐츠로 탄생합니다. 유럽 소도시는 ‘감성 충전 + 콘텐츠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동남아: 가성비와 감성을 동시에
동남아는 MZ세대에게 ‘가성비 좋은 감성 여행지’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감성적인 공간이 많고, 이국적인 풍경과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져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트남 다낭, 태국 치앙마이, 라오스 루앙프라방, 말레이시아 페낭, 인도네시아 발리 등은 MZ세대에게 인기 높은 동남아 여행지입니다. 이곳들은 가격 대비 숙소나 음식의 퀄리티가 높고, 전통시장부터 감성카페, 해변에서의 요가 클래스까지 다양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동남아는 접근성이 좋고 여행 준비가 비교적 간편하다는 점에서 MZ세대가 자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브이로그, 인스타그램, 여행 블로그 콘텐츠 제작을 위한 풍경과 색감도 가득합니다. 이국적인 감성을 가장 합리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동남아가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일본 감성: 섬세함과 일상의 낭만
일본은 ‘가깝지만 특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입니다. 특히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보다는 교토, 가나자와, 가루이자와, 구마모토, 카마쿠라 등 감성적인 분위기를 가진 중소도시가 MZ세대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일본 중소도시의 매력은 일상의 디테일에 있습니다. 작은 골목을 걷다가 마주치는 고양이, 오래된 찻집, 바람에 흔들리는 노렌(가게 천막), 조용한 신사와 돌길까지 모든 것이 감성적 콘텐츠가 되는 곳입니다. 교토의 전통 거리, 가루이자와의 숲 속 산책길, 가나자와의 찻집 골목 등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풍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일본은 혼자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어, 여성 혼행족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역 근처의 작은 호텔이나 료칸, 깔끔한 편의점 푸드, 잘 정돈된 도시 구조는 혼자서도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여기에 일본의 장점인 '디테일한 감성'이 더해지면, 그 자체로 여행이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음식 플레이팅, 숙소의 조명, 길거리 표지판 디자인까지도 MZ세대의 감성 레이더에 딱 맞습니다. 일본 중소도시는 매번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감성을 주는 최고의 ‘반복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해외여행에서 MZ세대는 더 이상 관광명소 위주의 일정보다 자신만의 감성과 리듬을 찾을 수 있는 여행지를 추구합니다. 유럽의 로컬 소도시에서의 여유, 동남아의 가성비 있는 이국적 감성, 일본 중소도시의 섬세한 분위기까지. 각 지역은 MZ세대의 감성 여행 트렌드에 꼭 맞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여행은 멀고 유명한 곳이 아니라, ‘나와 잘 맞는 곳’을 찾는 여정입니다.